“예수님 고난 손으로 만지고 느낀다”

입력 2025-03-19 14:51
시각장애인이 19일 경기도 김포 크로스포인트갤러리에서 점자로 만들어진 작품 설명을 읽고 있다. AL미니스트리 제공


시각장애인이 손 끝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공유교회 플랫폼 어시스트미션(대표 김학범 목사)과 시각장애인 선교단체 AL미니스트리(대표 정민교 목사)가 경기도 김포 크로스포인트갤러리에서 사순절 전시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주님의 사랑을 손으로 쓰고 만지다’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체험형 전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시 면류관과 십자가 못이 3D프린터로 제작돼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만져보며 예수님의 고난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성경 지형도를 입체적으로 제작했고 촉각 성경 지도도 함께 전시했다.

박형만 작가가 제작한 십자가와 목판에 필사된 성경 말씀에는 점자 설명을 더해 시각장애인들이 어떤 작품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왔다. 박 작가는 못과 나뭇가지 등 일상 속 다양한 소재로 십자가를 만들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개막식에는 미국 맨하튼 음대를 졸업한 시각장애인 김지선 바이올리니스트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정민교 목사는 “시각장애인들도 사순절에 소외되지 않고 예수님이 어느 곳에서 어떻게 고난을 겪으셨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더 나아가 복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회는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된다. AL미니스트리는 앞으로 ‘손으로 만지는 성막 전시회’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성지순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