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생 살아보고 싶다면? 4만4800원에 이 게임 해보세요

입력 2025-03-19 14:06 수정 2025-03-19 14:27
김형준 인조이 총괄 PD는 19일 오전 10시 진행된 인조이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가격 및 DLC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인생 시뮬레이션’이란 독특한 장르의 크래프톤 야심작 ‘인조이’가 4만4800원(39.99달러)에 출시된다. 근래 출시되는 PC·콘솔 게임 중에선 꽤 저렴한 편이다. 정식 출시 전까지는 DLC(다운로드 콘텐츠)와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김형준 인조이 총괄 PD는 19일 오전 진행한 인조이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많은 이용자가 함께하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가격을 합리적으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김 PD는 쇼케이스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핵심 콘텐츠 ▲향후 개발 비전과 로드맵 ▲가격 및 DLC 계획 등 주요 정보를 소개했다.

인조이는 게이머가 전지적 시점으로 인공지능(AI) 캐릭터 ‘조이’들을 관찰하며 인간의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게임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오는 28일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한다. 동종 유사 장르로는 ‘심즈’ 시리즈가 있다.

김 PD는 “저는 삶의 힘든 순간에 아들과 함께 심즈를 즐기면서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고 믿었다”면서 “심즈에 대한 좋은 추억을 쌓고 있던 중, 아들이 나에게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중 최신 게임이 없다’고 해서 (인조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조이의 가격 및 DLC 계획. 유튜브 캡처

개발진이 강조하는 인조이의 핵심은 ‘현실’이다. 가령 날씨와 계절이 계속 변하는데 주인공 조이가 추운 날씨에 옷을 따뜻하게 입지 않으면 감기에 걸린다. 또한 행동에 따라 가족, 친구, 연인과의 관계가 변하고 SNS를 통해 이용자의 평판도 달라지게 설정됐다.

김 PD는 “게이머가 단순히 시뮬레이션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도록 했다”면서 “현실이랑 똑같으면서 다른 듯 조성해 과감한 삶을 도전할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말했다.

인조이는 16가지 죽음이 있다. 전자제품을 고치다 감전사 당할 수도 있고 오래된 음식을 먹거나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기도 한다. 김 PD는 “인조이만의 대표적인 사망은 ‘인정 욕구’가 있다. 게임 속에서 누군가와 다퉜는데, 부정적인 소문이 퍼져나가면 인정 욕구가 떨어져서 사망하게 된다. 현대 사회와 비슷하게 반영한 셈”이라고 전했다.

인조이 실제 플레이 모습. 유튜브 캡처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협업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인조이에 접목한다. AI 캐릭터 ‘스마트 조이(Smart Zoi)’는 게이머가 프롬프트에 원하는 기질, 성향, 행동 등을 적으면 자동으로 스케줄을 짜주는 등 다채롭게 게이머와 상호작용한다.

김 PD는 “조이가 주변 환경과 감정 상태를 탐색하거나, 우리가 생각하는 조이의 성격과 기질을 작성하면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스마트 조이를 개발하고자 했다”면서 “인조이는 현존하는 게임 중에서 가장 AI와 궁합이 잘 맞는 게임이다. 일반적인 게임은 주변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 않은데, 인조이는 게임 속 주변 정보를 다채롭게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조이의 얼리 액세스 출시 가격은 4만4800원(39.99달러)이 책정됐다. 정식 출시 전까지 DLC와 업데이트는 무료로 지원한다. 또 5월부터 3개월 단위로 핵심 시스템을 개선해 AI 건축 기능, 도시 추가, 신규 직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멀티플레이 기능도 논의 중에 있다. 김PD는 “멀티플레이 기능은 많은 분들이 원한다면 간단한 방법에서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부모의 마음으로 게임을 냈다”면서 “무엇보다 여러분들 얘기를 귀담아 듣고 지속적으로 게임을 완성해서 세계 최고의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