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하며 위험요소 발굴… 제주도 ‘댕댕이 안전지킴이’ 도 전역으로 확대

입력 2025-03-19 10:50
지난해 '댕댕이 안전지킴이'로 선발된 반려견과 견주들의 활동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지난해 시범 추진한 ‘댕댕이 안전지킴이’ 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 추진한다. 도는 지난해 33개팀에서 올해 200팀으로 참여팀을 늘리고, 운영 지역을 제주시 연동에서 제주도 전역으로 대폭 확대해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댕댕이 안전지킴이 사업은 반려견과 일상적인 산책 활동을 하면서 지역 사회의 안전위해요소를 발굴해 신고하는 주민 참여형 순찰 프로그램이다.

희망팀 가운데 1차 서류 심사와 반려견 행동을 평가하는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참가자를 결정한다.

선발된 팀은 자유로운 시간대에 반려견과 산책하며 어플로 활동 일지를 작성하면 된다. 경찰 및 자율방범대와의 합동 순찰, 안전문화 캠페인에도 참여하게 된다.

올해 모집 기간은 19일부터 4월 23일까지다. 반려견순찰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실습 심사는 내달 26일과 27일 서귀포시 문부공원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광장에서 진행된다.

5월 발대식 전까지 순찰 활동 5회를 충족한 안전지킴이에게는 반려문화 및 안전예방 등에 대한 역량강화 교육을 제공하고, 활동에 필요한 조끼 등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순찰 횟수, 안전 신고, 합동 순찰 참여 등 활동 실적을 평가해 우수 안전지킴이에게는 활동물품 추가 지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앞서 지난해에는 33개팀이 7~12월까지 1222건의 순찰 활동을 통해 53건의 안전 위해요소를 발굴해 신고했다.

주요 신고 사항은 도로·가로등·신호등 등 시설물 파손이나 고장, 쓰레기 무단투기, 하천 우수관 인근 오염 등 환경 위험 요인과 소화전·비상벨 앞 불법 주정차, 주취자 발견 및 분실물 신고 순으로 집계됐다.

신고 건은 관련 부서에 이첩해 과태료 부과 및 시정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지난해 참여자의 96%가 ‘안전 의식을 갖고 산책하게 됐다’고 응답했다”며 “반려견 산책이라는 일상적 행위에서 안전 위해요소를 발굴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에 관심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