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관련해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 대한 부분적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전면적 휴전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통화 뒤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와 휴전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이 분쟁을 지속적인 평화를 통해 끝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90분 넘게 이어졌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우선 휴전을 시작하며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과 전면적 휴전 및 영구 평화에 관한 기술적인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 전쟁에 쏟아부은 피와 재화는 국민의 필요를 위해 더 잘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이 미국과 러시아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개선된 미래에는 엄청난 이점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여기에는 평화가 달성됐을 때의 막대한 경제적 합의와 지정학적 안정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이어 전략 무기 확산을 중단시킬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략무기 확산 중단을 최대한 넓게 적용하기 위해 다른 당사자들과 관여하기로 했다. 두 정상 또 중동의 충돌 방지와 잠재적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입장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견해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CNN은 “두 정상의 대화는 트럼프가 지지하고 우크라이나가 동의한 30일 휴전에 대해 푸틴이 승인하도록 설득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백악관은 에너지 (시설) 타격을 중단하는 보다 제한적인 휴전이 시행될 것이며, 기술 팀들이 협상에서 다른 분야를 조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