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80)씨의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한 JMS 신도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측은 절대 선처하지 않을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18일 JMS 피해자들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최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A(54)씨를 기소했다.
A씨는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정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허위이고, 이들이 제기한 증거가 조작됐다는 식의 비방 영상 48개를 만들어 방송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 채널의 구독자 수만 약 20만명에 이르렀던 만큼 2차 가해의 정도가 심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1월 정씨가 심리적 항거 불능상태로 세뇌당한 피해자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범죄사실을 인정하며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A씨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점이 밝혀진 셈이다.
피해자들을 도와 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피해자들이 지금까지 버텨 온 게 다행이라고 할 만큼 그동안 너무 악질적인 일들이 벌어져 당연히 기소돼야 했다”며 “이번 기회로 피해자들을 모욕하며 2차 가해하는 일이 중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A씨처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피해자들에 2차 가해해 온 이들이 더 있으며 추가 고소도 진행 중이다. 또 정씨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본 피해자 8명의 재판과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이에 “2차 가해자 모두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절대 선처 없이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