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인식을 형성하고 신뢰를 얻는 데 효과적이며, 현대 비즈니스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브랜딩은 더 전문가나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1인 기업, 소규모 사업자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브랜딩은 누구나 반드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필수 코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끌어내는 데에는 브랜딩의 힘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멋진 로고나 화려한 디자인을 넘어서, 교회의 메시지와 가치를 명확히 드러내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야 합니다.
과거에는 주보, 전도의 방식, 건물의 이미지 등 오프라인 요소를 통해 교회의 정체성이 형성되었다면, 코로나 이후 온라인 공간의 확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브랜딩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교회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 브랜딩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교회는 비즈니스 조직이 아니기에 브랜딩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회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기도 하므로, 교회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교회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비전과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교회에 맞는 맞춤형 브랜딩 전략이 필요합니다.
브랜딩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자기 정체성을 파악하고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의 아이덴티티, 미션, 비전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음으로, 이를 디자인을 통해 시각화해야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답고 세련된 외형에 머물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언어이며,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다리입니다. 사람들은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며,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상징을 경험합니다. 따라서 교회가 추구하는 사명과 비전이 디자인에 담긴다면, 그 디자인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억 속에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영적인 공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영적인 브랜딩’을 통해 진정성 있는 경험을 창조하고, 진실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교회의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메시지를 남기는 영적인 브랜딩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현정
사닥다리종합건설 디자인사업부 총괄이사
정리=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