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프랑스 한 정치인의 ‘자유의 여신상 반환’ 발언과 관련해 “프랑스인이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지 않은 것은 오직 미국 덕분”이라며 “그들은 이 위대한 나라(미국)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빗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이 자유의 여신상 반환을 요구한 데 대한 질문을 받자 “이름 없는 낮은 급의 프랑스 정치인에게 하는 나의 조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프랑스는 아직도 독일 치하에서 공용어로 독일어를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레빗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이 프랑스에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글뤽스만 의원은 프랑스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뷔블리크 소속이다. 그는 전날 파리에서 열린 한 대중연설에서 “독재자들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하겠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 달라”고 말했다.
글뤽스만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가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는데 당신들은 그것을 업신여긴다”며 “(자유의 여신상이) 여기(파리)에 있으면 참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맞서 미국과 함께 싸웠던 프랑스가 187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정을 축복하며 미국에 선물한 조형물이다.
프랑스 국민이 모금운동을 통해 제작했으며 뉴욕의 관문인 리버티섬에 서 있다. 과거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배를 타고 뉴욕에 들어오던 이민자들이 가장 처음 보게 되는 조각상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