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사재 출연·유동화 증권 변제…홈플러스 숨통 틜까

입력 2025-03-17 16:46
사진=연합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위기 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데 이어 홈플러스는 17일 유동화증권 변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의 주된 단기자금조달 수단이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발행이 지난해말부터 급증해 회생신청 직전인 지난달에는 최근 2년 사이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유동화증권 개인 투자자들과 관련해 “해당 채권들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증권사들과 함께 회생절차에 따라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매입채무유동화와 관련해 증권사에 의해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포함) 투자자들은 당사에 대한 직접적인 채권자들은 아니지만 그 변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당사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매입채무유동화를 포함한 채권 상환이 일시 유예됨에 따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채권 회수가 이뤄지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전날(16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이 결제대금을 원활히 지급받을 수 있게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의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신영증권의 2023~2025년 월별 홈플러스 ABSTB·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액은 지난달 1518억원으로 월별 기준 최근 2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영증권의 ABSTB 발행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신영증권은 ABSTB 발행 주관사로,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판매하는 역할을 했다.

금융당국은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단기 채권을 발행해왔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