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항 라운지 신설·기내 좌석 개편… ‘고급화 전략’ 펼친다

입력 2025-03-17 15:27 수정 2025-03-17 15:41
대한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일등석 라운지 예상 이미지.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공항 라운지 신설과 기내 좌석 개편에 나선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있는 기존 라운지를 전면 개편하고 공항 확장 구역에 라운지를 새롭게 만든다고 17일 밝혔다. 4단계 확장 공사로 신설된 동·서편 날개 구역에 ‘프레스티지 가든 라운지’를 새로 조성하고, 기존 프리스티지 라운지와 마일러 클럽 라운지는 확장한다. 올해 8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할 전망이다.

일등석 라운지도 새롭게 단장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형적인 공항 라운지를 넘어선 공간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라며 “개장 시기는 2026년 4월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운지 개편이 이뤄지면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라운지는 총 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면적은 2.5배, 수용인원은 2배로 증가하게 된다.

라운지 개선에 맞춰 식음료 서비스도 강화한다. 바텐더와 바리스타가 칵테일, 와인, 음료를 즉석에서 제조하고, 크루아상과 피자, 디저트를 제공하는 전용 베이커리와 파티세리도 운영한다. 시그니처 누들 바에서는 즉석에서 조리한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한항공이 라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확장 공사가 끝나면서 이용객의 동선을 넓어지는 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통합에 앞서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행의 중요한 일부가 된 라운지 공간을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도 새롭게 도입한다. 기존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운영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우선 보잉 777-300ER 11대의 일등석을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한다. 이들 항공기는 오는 올해 하반기에 투입되고, 나머지 항공기는 내년까지 차례로 개조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고급화 전략의 연장선이다. 대한항공은 1984년 이후 41년 만에 기업 아이덴티티(CI)를 바꾸면서 브랜드 고급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기내식과 기내 용품 등을 15년 만에 크게 개선했다. 기내식은 식전과 식후 메뉴를 보강하고, 제철 식사를 추가했다. 기내 용품은 이탈리아 브랜드 프레떼 등과 협업해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조원태 회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규모보다는 품질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