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앱 활용한 묵상·기도 챌린지 해볼까

입력 2025-03-17 12:16 수정 2025-03-17 16:52
일상 속 성경 묵상과 기도 생활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들. 왼쪽부터 초원, 공동체성경읽기, 할로우. 앱 화면 캡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맞아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사순절 묵상 챌린지가 크리스천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영적 다짐을 새기는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앙생활 9년차인 직장인 홍가은(34)씨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30분 동안 큐티(QT)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홍씨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소 소그룹 모임을 할 땐 ‘공동체 성경읽기(드라마 바이블)’앱을 이용해 성경을 읽고, 개인적으로는 ‘초원’앱에 알림 설정을 해두고 큐티를 하는데 사순절 기간이라 회개, 절제를 주제로 한 구절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앱을 활용하면 묵상과 기도를 할 때마다 ‘완료’ 표시가 생성돼 직관적으로 습관을 체크할 수 있고, 나만의 묵상 챌린지를 만들 수 있어서 신앙적인 동기부여를 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 배우들이 앱을 활용해 성경을 묵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주목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주연 배우 크리스 프랫(사진)이 사순절을 맞아 성경 묵상 앱을 활용해 ‘프레이(pray) 40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고 알려지며 관심을 끌었다. 그는 한 기독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마크 월버그, 조나단 루미와 함께 할로우(hallow)앱으로 챌린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할로우는 100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미국의 대표적인 성경 묵상 앱이다. 지난해 1억 2300만여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리그 결승전 ‘슈퍼볼’에서 월버그와 루미가 사순절 기도를 독려하는 할로우앱 광고에 나서기도 했다.

네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프랫은 “앱의 ‘성경 1년 통독 팟캐스트’를 활용해 꾸준히 성경을 묵상하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신앙을 드러내는 일이 때로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신앙적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의미있는 일이며 아이들에게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의 것이 되지 않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