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65억2천만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통산 27승’ 매킬로이vs‘통산 1승’ 스펀 대결로 압축

입력 2025-03-17 10:09 수정 2025-03-17 11:02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되는 로리 매킬로이. 연장전은 일몰에 걸려 하루 순연돼 치러진다. 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을 예약했다.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J.J. 스펀(미국)과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경기가 일몰에 걸려 최종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하루 순연됐다. 연장전은 현지 날짜로 월요일 오전 9시(한국 시간 17일 오후 10시)에 치러진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가 현지 시간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에 가려진 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연장전은 16(파5), 17(파3), 18번 홀(파4) 3개 홀 합산 스코어로 승부를 가린다.

3개 홀 합산 스코어가 같으면 17번 홀에서 서든데스 방식으로 연장전을 치르고 그래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18번 홀에서 또 한 번 서든데스를 연다. 서든데스 연장전이 더 이어지면 16, 17, 18번 홀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4라운드는 폭풍과 낙뢰 등 기상 악화로 4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바람에 해가 지기 직전에 가까스로 챔피언조의 72번째 홀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매킬로이는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올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다. 만약 연장전에서 이길 경우 지난 2019년 이후 6년만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되는 J.J 스펀. 연장전은 일몰에 걸려 하루 순연돼 치러진다. AFP연합뉴스

세계랭킹 57위인 스펀은 매킬로이에 4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으나 마지막날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연장 승부를 자초했다. 2017년에 투어에 데뷔한 스펀은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이 유일한 우승이다.

톰 호기와 악샤이 바티아가 각각 6언더파와 2언더파를 쳐 공동 3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에 입상했다. 45세의 나이에도 식지 않은 샷감을 자랑하고 있는 루커스 글로버(이상 미국)도 1타를 줄여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3년과 작년에 대회 사상 최초로 3연패 도전에 나섰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타를 잃어 공동 20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셰플러가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낸 것은 지난 2월 WM 피닉스 오픈 최종 라운드 1오버파 이후 12라운드 만이다.

5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2017년 대회 우승자 김시우(29·CJ)가 공동 38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에서 환상적인 20m 칩샷 이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톱10’ 입상이 기대됐던 김주형(22·나이키)은 4타를 잃어 공동 42위(최종합계 이븐파 288타), 안병훈(33)은 이븐파를 쳐 공동 52위(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 임성재(26·이상 CJ)는 4타를 잃어 공동 61위(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