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26)이 2025시즌 KLPGA투어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파72·655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한솥밥 식구인 고지우(22·이상 삼천)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년 교촌 레이디스오픈, 지난해 10월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에 이어 통산 3승째다. 우승 상금은 14만4000달러(약 2억1000만원).
작년 신인왕 유현조(20·삼천리)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에 4타 앞선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박보겸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 서곡을 쏘아 올렸다. 4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으나 이후 2타를 줄여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대미를 장식했다.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가장 어렵게 세팅된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것. ‘버디 폭격기’ 고지우가 1타 차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친 상황이어서 보기를 범하면 공동 선두가 되는 위기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보겸은 두 번째샷을 1m 남짓 지점에 떨궈 파로 막으면서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박보겸은 “올해로 창사 70년이 된 삼천리 구단에 입단하자마자 우승해 기쁘다”라며 “지난해 시즌 종반부터 준비했던 게 동계 전지훈련에서도 잘 이뤄졌다.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내 자신에게 한 번 더 증명을 하는 대회였다. 올해 이렇게 시즌을 잘 시작한 만큼 또 다른 1승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위로 출발한 이가영(25·NH투자증권)은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잡아 3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에 입상했다. 12번 홀(파4)에서 15번 홀(파5)까지 4개홀 연속 버디가 3위 입상의 원동력이 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유현조는 이날 3타를 잃어 한솥밥 식구인 마다솜(25·삼천리), 황유민(21·롯데), 김수지(28·동부건설) 등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홈팬들의 응원에 힙입은 안삐차야 유볼(태국)과 리슈잉(중국)도 공동 4위에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삼천리 골프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톱5’에 4명씩이나 이름을 올린데다 공동 10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에 올해 입단한 전예성(24)까지 총 5명이 ‘톱10’에 입상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4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은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이날 1오버파를 쳐 공동 11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작년 우승자 이예원(21·메디힐)은 공동 22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KLPGA 투어 2025시즌 두 번째 대회는 오는 4월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CC에서 개막하는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으로 이어진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