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22)이 올해도 심상치가 않다.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김도영은 2025 KBO리그 시범경기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67 7안타 3타점 1볼넷 OPS(출루율+장타율) 1.300을 기록하고 있다. 주전급 선수 중 가장 적게 출전하고도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동안 타순을 바꿔가면서 최적의 타순 찾기에 나서고 있는데, 어느 타순에 서도 안타를 치는 능력은 변함이 없었다. 앞선 3경기에선 기존에 섰던 3번으로 나서 해결사 면모를 뽐냈고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2번으로 출전해 최근 KBO리그 추세인 ‘강한 2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도영은 장기인 장타력에서도 서서히 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장타를 뽑아냈다. 두산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2안타 중 하나가 2루타였다. 삼성전에는 2루타와 3루타 1개씩을 치며 펄펄 날았다. 부상 방지를 위해 시범경기에선 도루를 시도하고 있지는 않으나 땅볼 타격 뒤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비도 보완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수비 실책 30개를 범해 리그 실책 1위라는 오점을 남겼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직전 살짝 뛰어오르는 동작을 추가하는 ‘점프 스타트’를 갈고닦았다. 이를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수비 안정감도 더했다.
지난 시즌의 김도영을 넘어설 선수는 결국 김도영뿐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대로 침) 등 기록을 썼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그의 활약을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렸고 ‘김도영’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정규시즌 최종 38홈런 40도루로 한국 선수 사상 첫 40-40클럽 가입은 아쉽게 실패했다.
김도영은 올해 KIA로부터 연봉 5억원을 받으면서 리그 4년 차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종전 2020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웠던 3억9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