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탄핵심판 결과에 윤석열 대통령이 승복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예배를 드린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결정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승복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도 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가 갖춰진 나라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헌법과 헌법 정신에 맞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국회의원과 대통령의 임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는 그런 말을 안 하지 않느냐”며 반문한 뒤 “지금 체제로 본인까지는 하자는 그런 결기를 가지고는 ‘87년 체제’를 정리하고 새 시대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게 한 전 대표 구상이다.
한 전 대표는 예배 후 이영훈 목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목사는 한 전 대표에게 “싸움을 붙이는 사람은 있는데 말리는 사람은 없다. 국민 통합을 이루고 우리가 하나 되도록 해 달라. 편 가르기 하면 나라가 무너진다”고 당부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화합하고 치유할 때라고 생각한다. 목사님 가르침대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