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인증 앞뒀는데”… 전남 구제역에 제주도 ‘화들짝’

입력 2025-03-16 14:35 수정 2025-03-16 14:36

전남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제주도가 유입 차단을 위한 긴급 방역에 나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남 영암군에서 O형 구제역이 최초 확진된 이후 16일 현재 영암과 무안에서 총 5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에 제주도는 14일부터 가축질병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농장 간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16일까지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타 시도 구제역 발생에 따른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우제류 사육농가 긴급예찰, 일제 백신접종 등 긴급 방역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 밀집단지 등 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 지원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도 앞당긴다. 도는 당초 4월 초 예정이던 소·염소 농장 대상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3월 14일부터 31일까지 조기 실시하기로 했다.

전업농가는 22일까지 자가접종을 완료하고, 소규모농가는 20개 접종지원반을 통해 31일까지 접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긴급예찰 결과 현재까지 의심축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는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기간과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를 고려할 때 향후 2주간을 방역의 핵심 시기로 보고 있다.

제주에는 지난해 말 기준 소 4만3406마리, 돼지 51만9209마리, 염소 3937마리 등 우제류 가축 56만6552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도는 2025년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로부터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우제류 사육농가에서는 농장 단위 출입통제와 소독, 예방접종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