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65주년, 경남대생들 ‘의거 재평가 동영상’ 선보여

입력 2025-03-16 10:42
15일 창원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국가보훈부가 주관해 15일 창원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의거 재평가를 위한 동영상을 선보였다.

‘찬란한 봄볕에 물들며 걷는 길’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3‧15의거 유공자 및 유족,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 윤한홍‧최형두‧박상웅 국회의원, 최학범 경남도의장, 홍남표 창원시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경남대 교육방송국 아나운서와 학보사 기자가 3‧15의거를 취재한 내용을 영상으로 선보이면서 의거의 범위와 의미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조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마산에서 유혈 민주화운동이 번지자 부산시민들이 원정시위에 나선 사례와 다수 노년층이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한 사실을 영상으로 전했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시위통제와 휴교령 여파로 3·15 주체인 학생들이 나서기 어렵게 되자 1960년 4월 24일 남성 고령층인 마산 애국노인회 회원 70~80명이 일어났고, 이 시위가 수만명으로 번진 사실을 밝힌바 있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할머니 시위’도 일어났다. 참여자들은 애국가와 전우가를 합창하면서 마산경찰서까지 행진한 뒤 고문 및 살인경관 체포를 요구하고 일부는 경찰서 사무실에 들어가 “죽은 자식 내놓으라”며 울부짖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를 막기 위해 할아버지에게는 술을 권하고 할머니에게는 사이다를 권하면서 해산을 회유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진실화해위 보고서는 밝혀 3·15재평가 및 재정립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이런 사실은 학술대회 등에서는 발표됐지만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경남대생들이 공식 기념식에서 동영상을 전격 상영하면서 재차 진실 알리기에 나선 셈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3‧15의거는 4‧19혁명의 직접적인 도화선이자, 국민이 정의를 위해 용기와 실천을 보여준 역사”라고 말했다.

3.15의거는 우리 나라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이다. 1960년 3월 15일 마산 시민과 학생들이 이승만 정권 부정선거에 항거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의 강경 진압에 희생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되자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고 결국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