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헌재 판결 존중하고 사회 통합해야”

입력 2025-03-15 11:41
지형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국민일보DB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국민과 정치권, 정부에 사회적 통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목협은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 탄핵에 관한 헌재의 판결 이후에도 사회적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판결의 결과와 관계없이 이를 존중하고 승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다음 날 한목협은 성명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적이며 대통령은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성명에서도 한목협은 이러한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목협은 “헌법재판소는 법치주의를 지키는 헌법기관으로 헌재의 판결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며 “판결 이후에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정치·사회적 의견 표명과 활동을 할 수 있지만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도 담겼다. 한목협은 “탄핵의 정당성과 위법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지만 이제는 판결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모든 지도자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정치 지도자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 통합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비상계엄과 탄핵 심판이 이어지는 동안 서민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국민이 겪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 당국이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목협은 한국교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성명에서는 “현재 사회 갈등의 중심에 극우 편향적인 교계 집단이 자리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의 다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과 치유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목협은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길을 걸어온 만큼 현재의 전환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를 간절히 구한다”고 덧붙였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