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유현조(20·삼천리)가 거침없는 샷을 날리며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향한 걸음을 재촉했다.
유현조는 14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6550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시즌 KLPGA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11위였던 유현조는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야마시타 미유(일본), 리슈잉(중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유현조는 지난 시즌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 9월에 열린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유현조는 11번(파5)과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을 2타 줄인 채 마쳤다. 후반 들어 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유현조는 4번과 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뉴질랜드에서 50일간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유현조는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샷감이 올라 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그는 “전지 훈련 때 체력 운동과 쇼트 게임에 중점을 두며 만족스럽게 훈련했다”며 “그런데 귀국해서 샷이 잘 안돼 오기 전날 레슨을 받다가 억울하고 분해서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대회장에 도착해 경기 감각을 잡아가고 있다는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선 “퍼트가 잘 떨어져 줬다. 티샷 실수가 좀 있긴 했으나 안 좋은 상황에서도 흐름을 좋게 이어 나갔다”라며 “올해는 다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14위에 자리한 야마시타는 이날 2타를 줄여 이틀 연속 공동 선두를 지켰다. 전날 7언더파를 몰아쳤던 야마시타는 이날은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솎아냈다.
KLPGA투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 출신인 리슈잉(중국)은 2라운드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각각 통산 1승과 2승이 있는 전예성(23)과 박보겸(26·이상 삼천리), 올 시즌 ‘루키’ 송은아(22·대보건설)와 전승희(20)가 1타 차 공동 4위(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보겸은 1번 홀(파4)까지 5타를 줄이며 한 때 2타 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으나 5번 홀(파4)에서 벙커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 배소현(31·메디힐)은 ‘돌격대장’ 황유민(21·롯데) 등과 함께 공동 8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마다솜(25·삼천리), 박현경(24·메디힐), 박지영(29·한국토지신탁)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3위(중간합계 60언더파 138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21·메디힐)은 공동 23위(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31)은 이날 4타를 잃어 이틀간 합계 1오버파 145타에 그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