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혐의’ 서준원, 사실상 야구계 퇴출… KBO ‘무기실격 처분’

입력 2025-03-14 17:57
전 롯데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2023년 9월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은 서준원(전 롯데 자이언츠)에게 ‘무기실격 처분’을 내렸다. 사실상 프로야구계에서 영구 퇴출된 셈이다.

KBO는 14일 “지난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서준원에 관해 심의했다”며 “서준원의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했다. KBO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무기실격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가 실격 처분을 철회하지 않는 한, 서준원은 영영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모바일 메신저 공개 채팅방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만들고 음란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돼 2024년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됐다.

서준원은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했다. 신인 당시 구속 150km대를 기록하는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받았으나, 2023시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신체 노출 사진을 찍어서 보내게 한 혐의가 알려지며 롯데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5월에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에서 차를 몰다가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들이받아 입건되기도 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