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교제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 사귀었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오늘 밤 방송을 통해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4일 공식 입장문을 내 “(두 배우는) 김새론 씨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며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 씨와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세연이 공개한 두 사람의 사진은 모두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의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한 사진 속 의상 출시 일자가 2019년 6월인 점, 또 다른 사진의 메타데이터상 촬영일자가 2019년 12월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수현이 군 복무 시절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 또한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중 하나”였으며, 편지 속 애칭 역시 김새론이 2016년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공개적으로 쓰던 별명이라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김수현이 김새론의 경제적인 문제를 외면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소속사의 설명에 따르면, 2022년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위약금 규모는 약 11억1400만원이었고, 여러 노력을 통해 배상액은 7억원으로 줄었다.
소속사는 “(음주 운전 사고 이후)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 씨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남은 채무 전액을 변제했다”며 채권 전액을 대손금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새론에게 보낸 내용증명은 그가 당시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회수불능’ 상태라는 것을 입증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위약금을 임의로 부담하게 되면 업무상 배임 혐의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속사는 “채무 문제는 모두 골드메달리스트와 김새론 씨 간의 문제였다”며 “김수현 씨는 김새론 씨에게 돈을 빌려준 적도 없고, 변제를 촉구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내용증명을 받은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호소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새론의 문자가 전달되고 엿새 후 소속사 법률대리인이 이를 설명하는 회신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당초 내주 이뤄지기로 했지만, 여론 악화로 예정보다 이르게 나왔다. 소속사는 “오늘 새벽 김수현 씨가 심리적으로 급격하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한 사람이 사생활로 인해 이런 일들까지 감내하기란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김수현과 김새론을 둘러싼 논란은 가세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0일 제기됐다. 가세연은 김새론 유족과의 통화를 인용해 김수현이 2015년 당시 15세였던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이후 두 배우가 함께 찍힌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분간은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측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서 가세연도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가세연은 김새론 씨 어머니가 직접 쓴 입장문을 비롯해 추가 증거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