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위 선 승객들…美 여객기 화재로 비상 대피

입력 2025-03-14 16:36 수정 2025-03-14 16:39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1006편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 탈출한 승객들이 비행기 날개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탈출한 승객들이 비행기 날개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성명에 따르면 이날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항을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으로 향하던 보잉 737-800 기종의 아메리칸항공 1006편 여객기에서 비행 중 엔진 진동이 감지됐다.

비행기는 1시간 가까이 공중에 머무르다 오후 5시15분쯤 덴버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승객 172명과 승무원 6명이 전원 대피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탑승자 중 1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 착륙한 아메리칸항공에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재는 비행기가 착륙한 뒤 승객들이 게이트로 이동하던 상황에 발생했다. 항공사는 승객들을 비상 슬라이드와 날개 위 비상구, 제트 브리지(탑승교)를 통해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비행기에서 큰 연기가 피어오르고 수십 명의 승객이 대피하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화재가 진화되는 동안 일부 승객이 비행기 날개 위에서 대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목격자는 CNN에 “비행기가 화염과 연기에 휩싸여 있었다”며 “승객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화재는 완전히 진압된 상태다. 사고로 인한 다른 항공편의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FAA는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