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주류 수출액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달성했다. 95개국에 수출되며 ‘K-소주’ 열풍이 지속해서 확산하는 모습이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류(일반·과일소주) 수출은 역대 최대인 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9% 증가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12만4000톤으로 1년 전보다 4.2% 오르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60㎖ 소주병이 3억4000만 병 수출된 셈이다. 이 병을 눕히면 지구를 1.8바퀴만큼 이을 수 있다.
관세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순한 술 유행을 제때 공략한 다양한 ‘K-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팝 열풍 등 한국 문화가 주목받으면서 한국 술에 대한 관심도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24.3%) 중국(19.9%) 일본(19.2%) 등 순으로 수출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2010년까지만 해도 일본에 소주류 수출이 집중됐지만 지난해에는 95개국에 수출되는 등 최근에 이르러서는 수출선이 다변화하고 있다.
소주에 과일 맛을 더한 과일소주 수출 증가세가 특히 컸다. 지난해 일반 소주 수출액은 1억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는데 과일소주(9600만 달러)는 5.4% 늘며 증가 폭이 더 컸다.
올해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소주류 수출액은 24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