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필립스, 하루에만 이글 3방…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진기명기’ 속출

입력 2025-03-14 16:09
14일 개막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3개를 잡은 챈들러 필립스. AFP연합뉴스

진기명기가 속출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다.

이날 하루만 한 선수가 이글 3방을 잡은데다 홀인쓰리까지 나왔다. 이글 3개를 기록한 선수는 올해 2년차인 챈들러 필립스(미국)다. 그는 이날 2번(파5), 9번(파5), 16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첫 이글은 16번 홀에서 나왔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11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2번 홀에서는 샷 이글이었다. 64m 거리 세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9번 홀에서 잡은 마지막 이글은 301야드 지점서 날린 두 번째샷을 홀 1m 지점에 떨군 탭인 이글이었다.

198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기 시작한 이래 하루 이글 3개는 필립스가 처음이다. 이 대히 출전이 올해가 처음인 필립스는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4개의 파5홀에서만 7타를 줄였다.

하지만 1라운드 최종 스코어는 4언더파 68타였다. 이글과 버디를 3개씩 기록했으나 4개의 보기에다 8번 홀(파3)에서 범한 트리플 보기가 뼈아팠다. 공동 9위에 자리한 필립스는 시즌 첫 ‘톱10’ 입상 발판을 마련했다.

‘원더 보이’조던 스피스(미국)도 이글 2개를 잡았다. 11번 홀(파5) 벙커샷 이글과 16번 홀(파5) 70m 칩샷 이글이다. 스피스는 버디 3개도 추가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14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 홀에서 신기의 샷으로 버디를 잡은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저스틴 로워(미국)는 악명 높은 17번 홀(파3)에서 ‘홀인쓰리’로 운집한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그는 티샷이 물에 빠졌으나 1벌타를 받고 81m 거리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파를 잡았다. 하지만 그런 행운에도 로워는 1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쳤다.

이 홀에서 ‘홀인쓰리’는 1999년에도 있었다. 당시 주인공은 프레드 커플스(미국)였다. 1997년 대회 때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커플스는 2년 뒤에는 티샷을 물에 빠트렸지만, 세 번째 샷을 홀에 덩크슛처럼 꽂아 넣어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8번 홀(파4)에서 믿기지 않은 샷으로 버디를 잡았다. 3번 우드로 티샷한 볼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 흙 위를 덮어놓은 마른 솔가지에 반쯤 가려 있었다.

핀까지 161야드를 남긴 상태에서 다행이 나무 사이로 볼이 빠져 나갈 공간이 있었다. 신중하게 아이언을 선택한 매킬로이는 낮게 굴러가는 컷 샷을 구사했다. 공은 그린 한참 전부터 굴러 홀 2m 앞에 멈췄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매킬로이는 “운이 따랐다”고 기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