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슈터 스테픈 커리(37·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NBA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통산 3점슛 4000개를 달성했다.
커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리그 새크라멘토 킹스와 홈 경기 3쿼터 종료 8분 19초 전 모지스 무디의 패스를 받아 통산 4000번째 3점슛을 성공했다.
이 경기 전까지 3998개의 3점슛 기록을 쌓았던 커리는 이날 2개를 추가해 NBA 사상 첫 ‘3점 4000개’ 금자탑을 세웠다. 이 부문 2위 제임스 하든(클리퍼스·3127개)과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성공률 역시 압도적이다. 정규리그 통산 1013경기를 소화한 커리는 매 경기 4개가량 3점을 적중했다. 통산 성공률 42.4%로, NBA에서 통산 2500개 이상의 3점슛을 던진 선수들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2500개 이상 3점슛 시도 선수 중 성공률 1위는 카일 코버(42.87%), 2위는 스티브 내시(42.78%)다.
커리는 한 시즌 최다 3점 성공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커리는 2015-2016시즌 402개 3점에 적중해 역대 최초로 한 시즌 3점 400개 고지를 밟았다. 앞으로 매 시즌 평균 250개가량 3점을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3점슛 5000개 성공’ 기록도 거머쥘 수 있다. ESPN은 이 확률을 39%로 내다봤다.
커리는 이달 초 3점슛 4000개 돌파를 앞두고 “끊임없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3점슛을 꽂을 때마다 신기록을 세운다는 농담이 나오는 건 멋지지만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날 커리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골든스테이트는 130대 104로 크게 이겼다. 커리가 비교적 부진했음에도 동료들의 고른 활약으로 안방 대승을 챙겼다. 드레이먼드 그린(23점)을 필두로 조나탕 쿠밍가(18점), 무디(17점), 버디 힐드(16점), 커리, 게리 페이턴 2세(이상 11점), 쿠엔틴 포스트, 기 산토스(이상 10점)까지 8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6연승을 달린 서부 콘퍼런스 6위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38승(28패)째를 수확했다. 서부 9위 새크라멘토(33승 32패)는 3연패를 당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