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尹 탄핵 기각은 ‘계엄 면허’ 주는 꼴”

입력 2025-03-14 15:31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튜브채널 '조갑제TV' 캡처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복귀시켜서 국군 통수권을 행사하도록 하면 앞으로 수시로 계엄령을 하라는 면허증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헌법재판소의 감사원장과 검사 3명에 대한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전원일치 탄핵 인용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로서 군을 통솔할 수 있겠느냐. 군 장교단이 윤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겠느냐”며 “그것까지 다 고려한다면 8대 0 전원 일치 이외의 시나리오는 법률가들의 머릿속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자꾸 보수 성향 헌법재판관들이 탄핵 기각 쪽으로 설 거라고 하는데 그건 잘못 보는 것”이라며 “보수 성향이라는 것은 헌법 수호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 대통령이 여권에는 독이 될 것이라는 게 조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밟고 가야 조기 대선에 희망이 있는데 윤 대통령을 업고 가는 선택을 했다. 윤 대통령을 업고 인수봉을 지금 오르고 있지 않느냐”며 “윤 대통령이 바깥에 나왔으니 탄핵 결정이 나왔을 때 태세 전환을 할 수 있겠느냐. 관성이란 게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가장 위험한 사람이다. 그런 위험한 존재를 검찰총장이 사실상 석방하도록 해서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다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판하는 동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김건희 여사의 조기 대선 출마론에 대해 조 대표는 “처음엔 웃었지만 그다음부터는 웃지 않았다”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쳐왔다고 생각한다.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의 관계가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문제의 뿌리”라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