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대한전선,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HVDC 계약…40조원 규모

입력 2025-03-14 15:07
LS전선 이상돈 유럽지역본부장(오른쪽)이 내셔널그리드 인사들과 HVDC프레임워크 계약을 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영국 전력 송·배전 기업 내셔널그리드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관련 프레임워크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프레임워크 계약은 개별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정해진 기간에 일정한 조건으로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장기 계약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내셔널그리드는 앞으로 약 8년간 15개 이상의 해저 및 지중 HVDC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내셔널그리드는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VDC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HVDC 케이블 시스템과 변압기 두 분야에 대한 계약을 추진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213억 파운드(약 40조원) 규모의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대한전선은 올해부터 최장 8년간 내셔널그리드가 추진하는 525㎸, 320㎸급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다. LS전선도 향후 개별 프로젝트에 참여해 해저 및 지중 HVDC 케이블의 공급·포설·접속 공사를 수행한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별 계약은 향후 별도로 체결된다.

장거리 전력 전송의 핵심 기술인 HVDC 케이블 시스템은 재생에너지와 국가 간 전력망 연결(슈퍼그리드) 확대로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전선업계는 ‘투 톱’ 모두 HVDC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LS전선은 2007년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북당진-고덕 1·2차 사업, 제주 2·3 연계 사업 등 국내 HVD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영국 독일 등 해외에서도 3조원 이상의 HVDC 수주 실적을 올렸다.

LS전선 측은 “HVDC는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상황이어서 각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 전류형 및 525㎸ 전압형 HVDC 지중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공인 인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320㎸ 전압형 HVDC 케이블을 처음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기술 경쟁력을 선진 전력 시장인 유럽에서 인정받은 매우 뜻깊은 계약”이라며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 역량 강화에 힘써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