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르세라핌이 미니 5집 ‘핫’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타이틀곡으로 보여준 적 없던 서정적인 멜로디와 안무, 가사를 통해 그룹이 가진 스펙트럼을 넓힌 모습이다.
김채원은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14일 열린 ‘핫’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지’ ‘크레이지’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 앨범”이라며 “요즘은 시니컬한 게 쿨하다고들 말하는데, 저희는 사랑하는 것에 몰입하고, 그걸 위해 모든 걸 불태우겠다는 게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태도를 앨범에 담았다”고 말했다.
르세라핌의 미니 5집 ‘핫’은 지난해 2월 발매된 미니 3집 ‘이지’, 8월 공개된 미니 4집 ‘크레이지’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이다. 홍은채는 “‘이지’와 ‘크레이지’ 활동을 하면서 느낀 심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핫’의 메시지를 완성했다”며 “‘이지’에서 저희의 불안과 고민을 마주했다면, ‘크레이지’는 그런 고민에 휩싸이지 않고 미쳐보자 얘기했고, ‘핫’에서는 결말을 알 수 없을지라도 좋아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불태워보자고 얘기한다. 점점 단단해진 저희의 생각과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층 단단해진 이들의 마음가짐을 담은 만큼, 이번 앨범은 그간 르세라핌이 보여줬던 강렬함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타이틀곡 ‘핫’은 역대 타이틀곡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랑을 주제로 노래했고, 멜로디도 서정적이다. 안무 역시 곡의 분위기에 맞게, 특정 장르의 댄스보다는 곡의 감성과 멤버 각자의 느낌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뒀다. 카즈하는 “‘핫’을 처음 들었을 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아련한 청춘 같은 분위기가 팀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르세라핌은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팀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다. 허윤진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핫’의 메시지를 가장 잘 녹여낼 수 있는 장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이번 앨범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구도, 고민도 많이 했다”며 “‘핫’을 통해 여러 장르를 잘 소화할 수 있는 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스펙트럼이 넓은 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