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개월 연속 경기 하방압력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14일 ‘2025년 3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이번에는 ‘수출 증가세 둔화’ 표현도 추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을 짚었다. 실제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23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이 앞으로 어느 정도로 낮아질 것이냐는 트럼프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관세 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그린북을 통해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고 지난 1월부터는 “경기 하방압력 증가”로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맥락을 더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강화,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과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기가 빠르게 퍼지지 못하고 있는 내수에 대해서는 “일자리·건설·소상공인·서민금융 등 1분기 민생·경제 대응 플랜 주요 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