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4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미리 알고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회생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이 확정된 뒤에 긴급히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연휴 기간에 의사결정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사실은 이틀 전인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전해 들었다고 말을 바꿔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홈플러스는 거짓말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성진 홈플러스 재무관리본부장은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하락 관련 1차 통보는 25일에 받았지만, 825억원 규모 매입채권 유동화 관련 절차는 24일에 끝났다. 신용등급 하락과 상관없이 발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MBK파트너스를 향해 제기된 여러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MBK파트너스가 회생계획안에 홈플러스 점포 매각·폐점 내용을 넣는다는 질문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고, 홈플러스 인수 이후 점포와 인력을 대거 줄였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월 3일까지 이해관계인의 권리 조정과 변제 방법, 채무자에게 필요한 조치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