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굿데이’ 녹화 강행…“제정신인가” 시청자 분노

입력 2025-03-14 10:04 수정 2025-03-14 10:34
MBC 예능 '굿데이' 출연 중인 배우 김수현. MBC 방송화면 캡처

고(故) 김새론(25)이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김수현(37)이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에도 방송 스케줄을 예정대로 소화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방송계에 따르면 김수현은 전날 진행된 MBC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 녹화에 참여했다. 당초 김수현은 제작진에 지방 일정을 이유로 녹화 불참을 통보했으나 당일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촬영은 일정을 최소화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측은 이날 녹화에 앞서 김새론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근거 없는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다음 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지한 상황이었다.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부인하며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일련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MBC 예능 '굿데이' 시청자 게시판 일부 캡처

하지만 김수현의 녹화 강행 소식에 여론은 더 악화한 분위기다. ‘굿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수현에 대한 하차 요구는 물론 프로그램 총연출은 맡은 김태호 PD와 방송사 MBC를 향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게시판에는 “시청자가 만만한가” “김태호 PD와 MBC 모두 제정신인가” “최소한의 윤리적, 도덕적 의식도 없나” “논란의 인물을 모두 편집하라” 등의 항의글 수백 건이 올라왔다. 김 PD에 대한 ‘불매’ 목소리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PD가 설립한 제작사 TEO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의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굿데이’는 가수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김수현의 고정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수현은 방송에서 지드래곤, 황광희 등과 1988년생 동갑내기 ‘88즈’로 불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김새론 유족 “교제 부인하는 건 사자명예훼손”… 기업들도 ‘손절’ 분위기

김수현이 김새론의 볼에 뽀뽀하는 과거 사진들을 유족이 잇달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김수현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김새론의 유족을 인용해 고인이 15살이던 2015년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가세연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가세연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문은 커졌다. 11일 김수현이 김새론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과 생전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데 이어 12일에는 김수현이 군 복무 중이던 2018년 김새론을 ‘새로네로’라는 애칭으로 칭하며 보낸 손편지와 20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사랑해” 등의 애정표현을 담아 보낸 엽서 등이 추가로 공개됐다.

김새론의 유족은 배우로서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뒤늦게나마 폭로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유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수현이 김새론과의 교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을 ‘사자명예훼손’으로 보고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은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날 “김수현과 계약이 이달 중 만료된다”며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김수현을 창립 28주년 광고 모델로 재발탁한 홈플러스는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앵콜! 홈플런 이즈 백’ 행사에 김수현 광고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모델 계약과 관련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다. K2코리아그룹의 브랜드 아이더의 홈페이지와 SNS에서는 김수현 광고가 사라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