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관세 공포'… 뉴욕증시, 10%이상 하락

입력 2025-03-14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고수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가 10% 이상 폭락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관세가 트럼프 행정부의 단순한 협상 전략에 불과하다고 치부해왔던 월가 분석가들은 "이건 예상 밖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뉴욕증시 주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이번 증시 조정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이뤄진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한편에선 최근 미 증시가 경기침체 공포에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4% 하락한 5,521.52에 마감, 최근 고점 대비 10.1%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날 조정국면에 진입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불과 16거래일로, 통상 2개월 안팎에 걸쳐 진행되는 조정장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조정이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정이 미 증시 역사상 1929년 이후 7번째로 빠른 속도로 이뤄졌으며, 속도가 빨랐던 7회의 조정장 중 3회는 트럼프 1기 재임 시절인 2018년과 2020년, 그리고 이번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10% 빠지는 동안 지난달 19일 고점 대비 S&P 500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5조3천억 달러(약 7천711조원) 증발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