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조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연이틀 만났다. 이 전 총장은 “민주당이 더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 ‘링컨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 본회의 직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 전 총장과 차담 회동을 가졌다. 둘은 당초 지난 10일 오찬을 겸해 만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한 차례 회동을 미뤘다. 전날엔 경복궁역에서 열린 ‘국난 극복 시국 간담회’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다른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함께 만난 바 있다.
이 대표는 1시간 30분여에 걸친 차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나 국가 정책에 대한 좋은 제언을 많이 들었다. 민주당의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 많이 알려주시지”라며 농담도 던졌다.
이 전 총장은 이날 회동에서 ‘링컨 리더십’에 방점을 찍었다. 노예해방 등 역사적 업적을 이룬 동시에 미연방의 통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모델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은 “제가 최근 이 대표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쓰신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라는 책을 드렸다”며 “위기의 대한민국에 링컨같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 문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전 총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화학공업의 시대를 열었고 김대중·노 전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T) 시대를 열었다. 새 시대(의 화두)는 ‘ABCC’”라며 “인공지능(AI)·바이오(Bio)·문화(Culture)·기후위기(Climate crisis) 네 가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