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KLPGA투어 간판급인 박현경(24), 이예원(21·이상 메디힐)과의 맞대결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13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다.
야마시타는 2022년과 2023년 연속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뒤 작년 12월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합격, 올해부터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파운더스컵 공동 4위, 블루베이 LPGA 공동 8위 등 두 차례 ‘톱10’에 입상해 현재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작년에 나란히 3승씩을 거둬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KLPGA투어 최정상의 선수들이다. 이들 셋은 이번 대회 흥행을 책임질 흥행조에 편성돼 개막전부터 이들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1라운드 결과 야마시타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자랑했다. 그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고지우(22·삼천리)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동으로 꿰찼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각각 4언더파와 3언더파를 쳐 공동 10위, 공동 1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현경은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잡았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버디 5개를 골라 잡았으나 14번 홀(파3)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야마시타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퍼팅 라인이 잘 보여 많은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 함께 플레이한 두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해서 나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동반자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는 이어 “아마추어 때 한국 대회에 추천선수로 출전해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도 기쁜 마음으로 나왔다”며 “1라운드 잘 마쳤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도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LPGA 투어에선 루키로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예원은 “첫날 성적치고는 만족스럽다”라며 “(야마시타)가 나를 알아봐서 반갑게 인사했다. 야마시타의 플레이를 유심히 봤는데 퍼트가 정말 좋더라. 내일도 배운다는 느낌으로 잘 치고 싶다”고 상대를 추켜 세웠다.
고지우는 ‘버디 폭격기’ 답게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통산 3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고지우는 신인이던 지난 2022년 버디 336개를 잡아내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과 함께 이 부문 1위에 올라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지우는 “우승을 목표로 왔다. 날씨가 더워서 마지막날까지 지치지 않게 관리를 잘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1년에 우승 한 번씩 했는데 올해는 다승왕을 목표로 하겠다”고 결기를 내보였다.
박보겸(26·삼천리)가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에 1타 뒤진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루키 송은아(22·대보건설)는 ‘베테랑’ 최민경(31), 박지영(29·한국토지신탁) 등과 함께 공동 4위(5언더파 67타)에 자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삐차야 유볼도 개최국 태국 선수 중에서 최상위인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기나긴 슬럼프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박성현(31)은 3언더파 69타를 쳐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은 8번 홀(파4)까지 5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버디는 2개 추가에 그치고 보기 4개를 범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