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유엔, 비용 절감·조직 효율화 추진… 트럼프 때문인가

입력 2025-03-15 15:13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조직의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유엔 운영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유엔의 업무 효율화와 임무 재조정,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조치는 “유엔 창설 80주년에 맞춘 개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지는 미국의 유엔 기구 탈퇴 영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에 따르면, 유엔은 지난 7년간 운영자금 부족 문제를 겪어왔다. 일부 회원국이 분담금을 전액 내지 않거나 지불 기일을 지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엔은 3년에 한 번 가맹국의 경제력이나 지불 능력 등을 고려 분담금을 책정한다. 현재 분담금 전액을 지불한 가맹국은 전체 193개국 중 75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이 분담금의 22%, 중국이 20%를 담당하는데 두 국가 모두 미납한 상태다. 특히 미국은 누적 체납액이 약 15억달러(2조1819억원)에 달한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원조를 담당해온 미국국제개발처(USAID) 폐지에 나서 사업의 83%에 해당하는 5300여건을 폐기한 것도 유엔의 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