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이주민과 다음세대 선교, 비서구교회와 협력, AI 선교 등을 강화하는 선교 전략 ‘뉴타깃 2030’을 수립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3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한국 복음 전래 140주년 기념 총회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래 선교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합동·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11개 교단 총회장과 총무들이 참석했다.
KWMA는 지난 4년간 회원 단체들과 논의를 거쳐 2030년까지 추진할 선교 전략을 수립했다. 전략엔 비서구교회와의 협력, 이주민 선교, 다음세대 선교, AI 선교 등 네 가지 핵심 과제가 담겼다. KWMA 운영이사회 회장 황덕영 목사는 “현재 선교의 축이 서구권에서 비서구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통일과 다음세대, 이주민 선교 등 다양한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로 갱신되지 않으면 땅끝까지 복음 전파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서구 교회와의 협력은 향후 글로벌 선교의 중요한 방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KWMA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비서구권 교회와 협력해 현지 선교를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5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주민 선교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세대 선교 역시 중요한 주제다. 청년층의 교회 이탈이 가속화되는 현실 속에서 KWMA는 맞춤형 선교 전략으로 캠퍼스 선교, 군 선교, 인턴 선교사 플랫폼 활성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한국교회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AI 기술을 활용한 선교 방안도 소개됐다. KWMA 협동총무 정용구 목사는 “AI를 활용하면 복음이 전해지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효과적으로 선교할 가능성이 열린다”며 “기술 기반의 선교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한교회 재건과 통일 선교 전략도 주요 논의 주제였다. 이에 앞서 북한에서 복음을 접하고 신앙을 갖게 된 주경배 목사와 아들 주일룡(28)씨의 간증이 전해졌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2018년 한국에 입국한 주 목사는 북한에서 극동방송을 통해 복음을 들었다. 주씨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이 주최한 종교 탄압 피해자 초청 행사에 탈북민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선교적 사명을 재확인하고, 교단과 선교단체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실질적인 선교 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예장합동 총회장인 김종혁 목사는 “선교는 선교단체만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교단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선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선교와 다양한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