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고 기도해주실 때 두려움 사라져… 나도 따뜻한 주는 사람 될 것”

입력 2025-03-13 16:52
창일교회가 운영하는 다움하우스 네 번째 멘티(앞)가 지난해 9월 서울 한 카페에서 직접 만든 지갑을 멘토에게 선물하고 있다. 창일교회 제공


저는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서 울산에서 서울로 상경을 결정했습니다. 서울에서 믿음 생활과 자립준비를 함께 할 수 있는 교회를 찾다가 창일교회를 만났습니다. 청년부 목사님께서 선한 울타리 사업과 멘토링을 설명해 주시면서 멘토링을 제안하셨고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승낙하였습니다. 현재 멘토님과 1년 가까이 만나고 있습니다.

멘토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현재도 받고 있어서 하나만 고르기가 많이 어렵지만 제일 컸던 것은 따뜻함입니다. 사실 저와 같은 자립준비 청년들이 제일 많이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사회에 나와서 또는 연고도 없는 타지에 와서 첫발을 내디딜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 외로움입니다. 정말 몸이 너무 아픈데 혼자서 해결해야 할 때, 물질이나 심리적인 막막함을 마주해야 할 때 큰 어려움과 낙심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도 그런 사례들이 있어 타지에 홀로 생활해야 하는 저에게도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멘토님과 다양한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카페 도장 깨기도 하고 어려울 때 고민 상담하고 타지에서 오고 가며 근황을 물으면서 가족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저도 그런 따뜻함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좋은 기회로 렌즈 삽입 수술을 했습니다. 그 수술 과정과 회복 기간을 멘토님과 함께 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병원까지 동행해 주셨고 수술실에 가기 전 긴장이 되고 무서워서 불안해하고 있을 때 제 두 손을 잡고 간절하게 기도도 해주셨습니다. 기도하기 전만 해도 감정이 복잡했는데 기도를 하고 나니 마음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편안해졌고 그날 수술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수술 뒤에 제가 컨디션이 급하게 나빠져서 예상보다 늦게 퇴원하고 퇴근하는 의사 선생님을 잡고 검진을 다시 해야 할 때도 집에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제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셨습니다. 회복하는 기간에도 꾸준히 모니터링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현재는 건강하게 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 순간 혼자 그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했으면 정말 너무 힘들고 주저앉아 있을 수도 있었는데 저의 손과 발과 눈이 되어주셔서 또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했고 지금도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신앙적인 성장도 조금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당연히 교회를 갔었기에 그냥 일요일마다 가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했었습니다. 멘토님께서는 본인의 평생 기도 제목이자 모든 기도의 기준이 되는 기도 제목이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에게도 꾸준히 말씀을 해주셔서 저도 제가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일들과 목표가 결국 하나님의 기쁨과 쓰임이 아닌 나를 위한 목표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믿음이 좋다, 예수님을 제대로 영접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믿음과 신앙은 아니지만 멘토님과 꾸준히 교제하고 삶을 나누면서 신앙적으로 또 하나님께 쓰임이 되는 인생을 계획하는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어려움에 있는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딜 때 어른에 대한 상처도 많았고 두려움도 많았는데 지금은 좋은 어른들과 환경 속에서 많이 회복됐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손 내밀면 도와줄 수 있는 어른과 울타리들은 많으니 힘들고 외롭다면 그 자원들을 많이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는 그저 주어진 환경만 탓하며 부정적인 상황과 자포자기의 이유를 합리화했지만 지금은 그 핑계가 더 이상 필요 없을 만큼 지원과 제도가 잘 마련돼 있으니 검색하고 알아보셔서 본인을 성장시킬 계기와 조건들을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립준비 청년들의 고민은 그 환경을 경험한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나눌 인프라도 정말 많이 구축되어 있으니 잘 활용하시고 항상 좋은 일 웃는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움하우스 네 번째 다움이(멘티)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