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몬스터헌터 나우’ 등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유명한 개발사 나이언틱이 게임 사업만 떼 중동에 매각한다.
나이언틱은 12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사업 부문을 35억 달러(약 5조890억원)에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기업 스코플리(Scopely)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2011년 미국에서 출발한 스코플리는 2023년 사우디 새비 게임즈 그룹에 인수된 게임사다. 새비 게임즈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나이언틱은 구글의 사내 스타트업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2015년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이후 위치 기반 기술과 현실 세계 탐험 요소를 결합한 AR 게임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적인 게 2016년 출시한 모바일 AR 게임 ‘포켓몬 고’다. 나이언틱은 이 게임의 세계적 흥행으로 40억 달러(약 5조8156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나이언틱의 게임 사업 매각은 위치 기반 인공지능(AI) 분야로 넘어가기 위한 밑작업으로 보인다. 나이언틱은 위치 기반 AI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분사하는 회사명은 ‘나이언틱 스페이셜(Niantic Spatial)’이다. 스코플리는 이 회사에도 5000만 달러(약 726억9500만원)를 투자한다.
나이언틱 측은 “스코플리와의 파트너십이 게이머와 게임의 미래에 긍정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스코플리의 전폭적인 헌신과 경험, 자원을 바탕으로 우리는 포켓몬 고를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 예정이다. 오프라인 행사에서 수천 명의 트레이너가 모여 전투를 벌이고 현실 세계에서 포켓몬을 발견하는 재미를 제공하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