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에 ‘소변테러’ 논란 中식당 손님 전원에 20억 보상

입력 2025-03-13 16:02
한 중국 남성이 중국 상하이시 한 훠거 체인점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모습. 웨이보 캡처

중국 유명 식당 체인점에서 한 10대 남성이 훠궈 냄비에 소변 보는 영상이 퍼져 논란인 가운데 해당 체인점 본사가 손님 4109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음식값을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보상금 등의 규모는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훠궈 전문 체인점 하이디라오는 이른바 ‘소변 테러’가 벌어진 상하이 매장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방문한 손님 4109명에게 식사 비용을 전액 환불해준다고 전날 발표했다. 아울러 손님마다 식사 비용 10배에 해당하는 보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전체 보상 규모는 1000만위안(약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디라오는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이 사고로 고객에게 큰 불편을 끼쳤으며, 어떤 보상으로도 메울 수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어 “해당 매장 훠궈 냄비와 식기류는 전부 교체했으며, 철저한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며 “두 남성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법률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이미지 실추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액은 100만위안(약 2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소변 테러’를 벌이고 촬영에 가담한 탕씨와 우씨 모두 10대여서 이들 보호자가 책임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17세인 이들은 중국 다른 지역에서 상하이로 여행을 왔다. 이들은 상하이 공안 당국에 의해 일시 구류 처분을 받은 상태인데, ‘공공질서 문란죄’로 형사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시 한 하이디라오 매장을 방문해 룸 내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 소변을 보는 행위를 영상으로 촬영한 뒤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영상은 지난 6일부터 빠르게 퍼지면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