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3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사교육을 받고 있었고, 전국에서 1인당 사교육비로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하는 곳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보다 2조1000억원(7.7%) 증가한 29조2000억원이었다. 1년 사이 학생 수가 8만명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사교육비 총액은 증가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을 보면 초등학교는 13조2000억원,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7조8000억원, 8조1000억원이었다. 증가폭은 중학교가 9.5%로 가장 컸고 이어 고등학교(7.9%) 초등학교(6.5%) 순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역대 최고치인 80.0%였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이었는데, 사교육 참여 학생만 놓고 계산을 했을 때는 그 액수가 59만2000원에 달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도별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지역은 월 사교육비가 67만3000원에 달한 서울이었다. 가장 낮은 전남(32만원)보다 2.1배 많은 수치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