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생겨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352야드)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에 서 8년만에 타이틀 탈환에 나서는 김시우(29·CJ)의 각오다.
김시우는 2017년 대회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한국인으로는 2011년 최경주(54·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매년 오지만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대회”라며 “매년 더 잘치고 싶다. 전처럼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 출전과는 사뭇 다르다. 아빠가 되고서는 첫 출전이기 때문이다. 2022년12월에 KLPGA투어 통산 7승의 오지현(28)과 결혼해 슬하에 갓 돌이 지난 태오군이 있다.
이에 대해 김시우는 “아무래도 그때는신인이어서 골프에 담았던 마음이 엄청 컸다”면서 “물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가족들이 생겨 그들에게 집중하는 마음이 커졌다. (가족들 때문에)골프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적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고 가족들이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밝혔다.
김시우는 자신이 PGA투어서 거둔 통산 4승 중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우승한 대회 중에는 단연 제일 큰 대회다. 지금 돌아보니 내가 대단한 우승을 만들었구나 싶다”면서 “그래서 지금 더 우승하고 싶다. 대회도 발전하고 상금 규모도 커진 만큼 열심히 해서 그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연못을 끼고 도는 마지막 3개홀이 바람 때문에 우승 변수라는 김시우는 “우승을 생각하면 조바심이 나서 제 실력이 안나온다”라며 “한 샷 한 샷 열심히 플레이해서 우승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트로피 디자인도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트로피도 수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