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호황기를 맞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의 인력난 해결에 직접 나선다.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이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3월 14일부터 19일까지 4박 6일 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즈벡 방문은 작년 8월 빈곤퇴치고용부와 ‘울산시-우즈베키스탄 간 인적자원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두 번째다.
해외사절단은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각 오후 6시) 타슈켄트주에 위치한 이민청을 찾아 인적자원 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최근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른 현장 기술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양 국가 간 우호협력 발전과 안정적인 인력양성센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어 18일에는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기술교육센터를 지원하고, 울산의 조선사가 교육생을 모집해 교육과정, 기술 강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방자치단체가 해외에 인력양성센터를 마련해 인력을 회사에 공급하는 건 울산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우즈벡 정부는 울산 조선소에 취업할 훈련생을 모집한 결과 1772명이 지원, HD현대중공업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202명을 뽑았다.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170여명을 더 모집한다.
교육은 3월과 5월, 8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들 훈련생은 현지에서 발판, 도장,보온 등 5개 분야에 대한 기술교육과 함께 한국어 교육을 3개월 동안 받은 뒤 울산으로 취업길에 오른다. 현지에서 양성된 외국인 기술 인력은 HD현대중공업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배치돼 중소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조선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는8000명에 달한다.
울산에는 HD현대중공업과 580개의 조선해양 기자재업체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선업 수주 랠리로 올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부족한 생산직 인력은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현장 기술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조선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