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혀”… 황사 영향에 낮부터 대기질 더 나빠진다

입력 2025-03-13 09:35 수정 2025-03-13 10:20
전국이 황사 영향을 받은 1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공원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몽골발 황사에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13일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닫겠다. 오후부터는 대기 중하층에 머무르는 황사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대기질을 한층 더 악화할 전망이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높겠다. 오전에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문제는 오후부터 황사 영향으로 대기질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국내로 황사가 유입됐지만 대기 중하층에 머물러 지상 대기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대기 가장 아래층엔 찬 공기, 위로는 그보다 따뜻한 공기가 자리해 위아래로 섞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 8시 기준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고도가 높은 관악산은 124㎍/㎥에 달하는데,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측정값은 45㎍/㎥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 역시 17개 시도 모두 ‘보통’ 수준이다.

하지만 오후부터 지상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하층과 중층 공기가 섞이고 또 상대적으로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찬 공기가 북쪽에서 유입돼 황사를 지상으로 떨어뜨리겠다.

인천과 세종, 충청권에는 황사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황사는 14일까지 국내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북동풍이 불면서 14일 대기질이 보통 수준을 회복하겠으나 충청과 호남 등 서쪽 지역은 잔류 황사 때문에 오전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겠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