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런 황사, 한국 오나요…온통 뿌연 中네이멍구 상황

입력 2025-03-12 16:24 수정 2025-03-12 16:47
황사로 뒤덮인 중국 네이멍구 하늘. 더우인 캡처, 연합뉴스

12일 오후부터 우리나라에 황사 유입이 예보된 가운데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사막 일대 황사 사진과 영상들이 현지 SNS에 공유돼 이목을 모았다.

웨이보, 더우인 등에는 전날부터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생한 심한 모래폭풍으로 하늘이 누렇게 뒤덮인 도로와 마을 등을 촬영한 영상들이 다수 공유됐다.

게시물들을 보면 황사로 인해 뿌옇게 변한 도로에서는 바로 앞도 잘 안 보일 정도로 시야가 제한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눈을 뜨고 오래 서 있기 힘들어 보인다. 네이멍구 지역의 가시거리는 500m로 예보됐다.

황사로 뒤덮인 중국 네이멍구.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재난영화 속 한 장면처럼 거대한 모래 폭풍이 멀리서부터 빠르게 몰려오는 영상도 확산됐으나 촬영 시점이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현지 SNS에서는 “봄에 모래를 먹지 않으면 네이멍구에 왔다고 할 수 없고, 모래가 없는 바람이 분다면 네이멍구라고 말할 수 없다”는 문구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남쪽에 사는 친구 여러분, 네이멍구로 놀러 와서 모래 드세요”라는 등의 자조 섞인 글도 올라왔다.

이번 황사로 베이징, 산시, 허베이, 톈진 등 중국 도심도 영향을 받았다. 현지 황사 경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12일 오후부터 국내 황사 유입…대기질 ‘최악’

황사로 뒤덮인 중국 네이멍구.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한국은 이날 밤부터 황사 영향권에 든다. 북서풍에 황사가 실려 들어오므로 서해5도와 경기 서해안부터 영향을 받겠다.

황사는 밤사이 전국으로 확산해 13일과 14일 대기질을 악화시킬 전망이다. 초미세먼지(PM2.5)도 밤사이 추가로 유입되겠다.

황사로 뒤덮인 중국 네이멍구.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13일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인천·세종·충북·충남에서 ‘매우 나쁨’, 서울과 제주를 포함한 나머지 지역에선 나쁨 수준으로 짙겠다. 초미세먼지는 오전 중 수도권·충청·호남에서 나쁨, 영남에서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겠다.

한편 중국 국가임업국은 올해 찬공기 활동의 약화와 수십 년에 걸친 사막화 방제 노력으로 황사 발생이 역대 평균보다 적을 것이라고 지난달 전망한 바 있다. 또 네이멍구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황사 발원지에서 초목 성장이 회복된 것도 황사를 약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일 오후 4시20분 기준 황사 위성영상. 기상청 제공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