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유럽연합(EU)도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약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를 4월 1일 종료할 것이며, 4월 중순까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대응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새로 관세를 부과할 미국 상품 품목을 정하기 위해 2주간 EU 회원국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강·알루미늄, 섬유, 가전제품, 플라스틱, 가금류, 소고기, 계란, 유제품, 설탕, 채소 등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의 대응은 4월 1일부터 시작해 13일까지 완전히 시행된다”면서도 미국과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있다”며 “마로스 세프코비치 무역위원장에게 미국과의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회담 재개를 맡겼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