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더비’ 된 챔프전…우리銀-BNK, 2년 만에 리턴 매치

입력 2025-03-12 15:49
부산 BNK 박혜진(왼쪽)이 2024-2025 여자프로농구 W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를 수비하고 있다. 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가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에서 2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이번 챔프전은 ‘박혜진 더비’로 꾸며지게 됐다. 올 시즌 BNK로 전격 이적한 베테랑 가드 박혜진은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우리은행을 상대로 우승 트로피 획득에 도전한다.

우리은행과 BNK는 오는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5전3승제로 치러지는 2024-2025 WKBL 챔프전에 돌입한다.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마주한 건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우리은행이 3전승을 거두며 왕좌에 올랐다. BNK로선 지난 패배를 되갚을 수 있는 리턴 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BNK는 2위에 올랐다. 두 팀은 여섯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3승 3패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선 두 팀 모두 나란히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위성우(왼쪽)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박정은 부산 BNK 감독. WKBL 제공

어느 쪽이 우승해도 새 역사가 쓰인다. 4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3연패를 노린다. 각종 최다우승 기록을 자체 경신할 기회다. 우리은행은 팀 통산 13번째 챔프전 우승, 11번째 통합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위성우 감독은 역대 챔프전 최다승 사령탑(24승 6패)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2020시즌 창단한 ‘막내 구단’ BNK는 첫 챔프전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2년 전 우리은행에 밀려 준우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다. BN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추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한 시즌 만에 최정상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박정은 감독은 여성 사령탑 최초의 챔프전 우승을 겨냥한다.

양 팀 에이스들의 대결도 볼거리다. 우리은행 시절 챔프전 우승 반지만 8개를 수집했던 박혜진은 새 팀에서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그는 역대 최다인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단비는 지난 두 시즌에 이어 3연속 챔프전 MVP 수상을 넘본다. 지난 시즌만 해도 한 팀에서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했던 두 선수는 적이 되어 서로를 겨누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