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소비 진작을 위해 지역화폐 이용 혜택을 역대 최대로 푼다.
제주도는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포인트 적립률을 현행 10%에서 15%로 늘리고, 월 이용 한도를 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200만원을 채워 사용할 경우 월 최대 30만원을 포인트로 돌려받아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이번 조치는 탐나는전을 발행한 2020년 11월 이후 최대 혜택이다. 도는 이달 말 탐나는전 10% 적립 종료를 앞두고, 소비 위축으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이 같은 진작책을 꺼내들었다. 추진에 매달 38억원씩 11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도민들도 소비를 줄이면서 가게들이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023년 1268만1999명에서 지난해 1187만6303명으로 6.3%(80만5696명), 하루 평균 2200명씩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9.4% 줄며, 감소 폭이 더 커졌다.
2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88.1로, 전국 평균 95.2보다 낮고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달 ‘하루 두 끼는 밖에서 먹자’는 대규모 소비 진작 캠페인을 시작했다. 제주시는 이달 1일부터 점심시간 불법 주정차 단속 유예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1시간 연장하는 등 기관마다 소비 촉진을 장려하고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지역화폐 적립률을 7%에서 10%로 상향했을 때 월평균 사용액이 21.6% 증가하는 등 소비 증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내 탐나는전 가맹점 수는 총 4만3577곳이다. 이중 15%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연 매출 10억원 이하 가맹점은 전체의 87%인 3만7898곳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