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이 12일 서울 기독교학술원(이사장 이재훈 목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규정했다.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내란이 아닌 국가 혼란을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하며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영한 샬롬나비 상임대표(기독교학술원 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시국선언문과는 별개로 헌법재판소(헌재)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헌재가 일부 재판관들의 이념적 편향으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헌재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뜻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기독교가 사회 혼란을 부추기기보다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지난 1월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에서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당시 그는 “헌재 판결이 한국 사회의 신뢰 회복과 통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탄핵 심판이 법치주의 원칙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그는 “탄핵이 기각돼야 하지만 헌재 판결을 받아들이는 것이 법치주의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세이브코리아 기도회나 10.27 기도운동, 전광훈 목사의 활동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특정 세력을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판결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교회가 사회적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탄핵 찬성 뜻을 밝혔다고 해서 ‘적그리스도’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진보 진영에서도 보수 기독교계를 ‘극우’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철학·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개혁신학회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 샬롬나비를 창립한 이후 개혁주의 신학에 기반을 둔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왔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