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내년부턴 치매 100만명 시대”

입력 2025-03-12 13:48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거나 농어촌에 살수록 치매 발생 확률이 높았으며, 노인 10명 가운데 거의 3명은 인지능력이 저하돼 치매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상태였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노인 치매 유병률은 9.25%로, 직전 조사(2016년)보다 0.25%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노인 인구가 늘어난 구조적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인구가 많아진 탓에 환자 비율을 추리는 유병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노인 세대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음주와 흡연 습관 등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치매 유병률은 떨어졌지만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치매 환자는 97만명인데 내년엔 그 규모가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44년에 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부분은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다. 그 비율은 28.42%에 달해 2016년 조사 결과(22.25%)보다 6.1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돼 치매가 아닌 상태를 가리킨다. 의료계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고 본다.

성별 치매 유병률은 여성이 9.57%로 남성의 8.85%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동 5.5%, 읍·면 9.4%, 광역시 3.8%, 도 8.5%로 도시보다는 농어촌의 유병률이 높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