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아가리라. 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라. 출항의 항로를 따라 귀항하리라. 바람 가득한 돛폭을 달고 배를 띄운 그 항구에 이제 안식하는 대해의 파도와 함께 귀향하리라”
언론인 출신 작가 김성우의 ‘돌아가는 배’ 문장비가 서 있는 경남이 전국 최대 귀어 정착지로 자리잡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귀어 희망자를 대상으로 경상남도 귀어학교 제16기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 결과 20명 정원에 총 35명이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남 귀어학교는 지난 2018년 개교 이후 전국 8개 귀어학교 중 이례적으로 모집인원 미달이 한 번도 없었고 이번 기수에도 1.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기와 신뢰를 얻은 배경에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실제 귀어나 귀촌 의지가 확고한지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 교육생을 선별하는 경남 귀어학교의 뚜렷한 방침이 있다.
또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체계적 교육과정으로 교육생들이 어촌 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전국 최초 결성된 청년어업인연합회와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등 특화된 프로그램도 비결이다.
귀어학교 졸업 후에도 귀어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융자), 어촌계 가입비 지원, 귀어 청년 인턴지원, 청년 어촌정착지원 등을 이어가면서 실제 어촌 정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국 8개 귀어학교 평균 정착률 25.9%에 비해 경남은 352명 졸업생 중 108명이 귀어에 성공해 30.7%의 정착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16기 경남 귀어학교는 오는 18일까지 엄격한 기준의 서류심사·면접을 통해 최종 20명을 선정하고 31일 입학식을 한 뒤 6주 동안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귀어 이론과 실무를 배운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경남 귀어학교는 귀어 희망자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제공하는 곳이므로 이번에도 철저한 선발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을 통해 귀어인의 안정적 정착을 돕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