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43)의 빈소가 마련된다.
12일 휘성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유족은 오는 1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기로 했다. 발인은 오는 16일,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으로 예정됐다.
소속사는 “장례는 어머님의 건강이 염려돼 가족끼리 조용히 치르려 했으나 유가족이 고심한 끝에 휘성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휘성의 동생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형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께 가수 휘성 그리고 인간 최휘성을 추모하고 보내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돼 늦게나마 빈소를 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에게는 누구도 위로해 주지 못하는 깊은 외로움이 항상 함께 있었고, 형은 음악과 노래를 통해 그 감정을 달래고 승화시키며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형의 노래와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 말고 부담 없이 편하게 빈소에 방문해 형이 떠나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29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간 어머니가 집 안에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그의 주변에는 주사기가 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시신을 부검해 약물 투약 여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휘성은 2019년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20년에는 수면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했다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